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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벽 제단/시 장지원

노파 2023. 5. 11. 04:40

 

새벽 제단

장지원

 

 

새벽의 어둠이

저인망 그물처럼 좁혀오는

삶의 굴레

하루를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는 시간

 

제단의 뿔을 잡으면 눈가에 이슬이 맺히도록

일상의 갈증은 영혼의 생채기가 되어

피범벅이 되어서야 끝이 나는 기도라면

갈멜산의 바알의 기도가 생각난다

 

과부의 손에서 떨어지는

동전 한 닢의 소리

지독한 가난 때문에

삶은 더 절실할 터

 

하나님의 은혜를 위해

진실하게 기도할 수 있다면

소박한 삶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인지도 모른다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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