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할미꽃
장지원
곱디곱더니
청상靑孀의 날들이
검푸르게 흐르는 동강
임 맞던 날 입은 옥색 저고리
임이 끼워주던 옥가락지
임이 머리 올려주고 떠난 옥비녀
임 가신 동강 나루
몇 날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깊은 물에 그리움 풀어 던지던 날
옥빛은 푸르게 멍이 들어 애절히 흘러가더라
한바탕 삭풍이 지나간 자리
임인 듯 동강의 할미꽃 시리게도 피어
백 년인들 기다리지 못할까
봄볕이 내려앉는 하얀 머리는 지금도 임 기다리는듯하다
2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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