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장지원
봄 마중 나가니
봄꽃들이
옹기종기 앉아 웅성대는 게
나에게 뭔가를 던지는 듯
아직도 철 안 난 내가 너 보기 민망하다
어쨌든 내 가슴에 들어와 있는 봄이 어딜 가겠는가
가파른 산길에
이름 모를 꽃들
알아주는 이 없어도
모두가 자태를 뽐내는 게
삶의 진수가 여기 있구나 싶다
앙증맞게도
향기조차 놓칠 수 없어
산이 좋아 산에서 살았을까, 의문이 앞서는 길
내 생각의 한계를 넘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20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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