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봄 마중/시 장지원

노파 2023. 5. 8. 04:40

 

봄 마중

장지원

 

 

봄 마중 나가니

봄꽃들이

옹기종기 앉아 웅성대는 게

나에게 뭔가를 던지는 듯

아직도 철 안 난 내가 너 보기 민망하다

어쨌든 내 가슴에 들어와 있는 봄이 어딜 가겠는가

 

가파른 산길에

이름 모를 꽃들

알아주는 이 없어도

모두가 자태를 뽐내는 게

삶의 진수가 여기 있구나 싶다

 

앙증맞게도

향기조차 놓칠 수 없어

산이 좋아 산에서 살았을까, 의문이 앞서는 길

내 생각의 한계를 넘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20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