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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이 오는 날/시 장지원

노파 2023. 5. 2. 04:40

 

봄이 오는 날

장지원

 

 

기다리던 봄은

소리 없이

가슴에 들어와

거침없이 본색을 드러낼 때

 

햇살은 고고한 자태로

하늘에 구름 조각 띄워

드넓은 캔버스에 밑그림 받쳐놓고

봄을 초대하니 가슴 설렌다

 

나직한 언덕길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파스텔을 칠해 볼까

수채화 물감을 뿌려 볼까

연둣빛 드레스 갈아입히면

연미복에 나비 리본 달고 봄이 오는 길

 

하늘도 축복하는 날

화답하는 봄은 눈부시다

여전히 눈 시리게

야단법석을 떠는 봄이 왠지 낯설지 않다

 

20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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