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장지원
분주하던 날들이 가고 눈앞에 다가온 겨울
한 철을 살다
나목처럼 발가벗은 삶
몸에 걸쳐야 할 옷이 있다면
이 겨울에 걸맞게 입으리라
긴 삼동을 나야 하기에
육신이 배고프지 않게
영혼이 주리지 않게
일상은 과하지 않게
일용할 양식으로 맛나 같이 취하리라
서너 권의 책 위에 시간을 깔다 보면
자투리 시간이 날 땐
한 잔의 차와 한 편의 시로 견인하리라
하얀 겨울에 눈꽃 피어 겨울이야기 되겠지
20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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