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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두길 같은 한길/시 장지원

노파 2022. 12. 5. 04:40

 

두길 같은 한길

장지원

 

 

바람이 불다

소멸하는 호수는 검푸르더라.

구름이 흘러가다

흩어지는 대지엔 이름 모를 풀꽃이 피더라.

 

인생의 역정歷程마다 번득이는 희비의 순간들

구름같이 바람 같이 살렸는데

자연은 신의 섭리라 하더라.

 

요단의 푸른 강물은 사해로 흘러들어 소리 없이 일생을 마치지만,

오카방고의 그 불규칙한 강물도 칼라하리에서 생을 마무리한다.

 

수 없이 던지고 받는 일상 속에

인생의 날이 화살 같이 빠르다지만

그 삶을 소화하기란 오장육부라도 모자라

삶을 끊어내는 시각들도 다 다르다

 

지평선 너머 자연의 끝은 극명한데

인생의 길은 한 길로 마무리하면서도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신의 몫일까?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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