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수
장지원
아무리 싫어도
제아무리 하는 꼴 보기 싫어도
천 길 벼랑으로 밀어 던질 수 없는 게 있다
12월의 마지막 남은 수, 풀어 보면 좋을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다른 길을 갈지라도
길을 따라가지 마라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인지도 모를 듯하다
목이 간질거려도
세 번만 참고 침을 삼키면 좋은 약이 되듯이
12월의 수를 잡고
높은 가지에 남은 한 잎 되어
겨울 삭풍에도 버티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경우의 수를
주판알 퉁기듯 굴리다
슬그머니 양심을 시궁창에 던지지 마라
202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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