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12월의 수/시 장지원

노파 2022. 12. 2. 08:56

 

12월의 수

장지원

 

 

아무리 싫어도

제아무리 하는 꼴 보기 싫어도

천 길 벼랑으로 밀어 던질 수 없는 게 있다

12월의 마지막 남은 수, 풀어 보면 좋을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다른 길을 갈지라도

길을 따라가지 마라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인지도 모를 듯하다

 

목이 간질거려도

세 번만 참고 침을 삼키면 좋은 약이 되듯이

12월의 수를 잡고

높은 가지에 남은 한 잎 되어

겨울 삭풍에도 버티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경우의 수를

주판알 퉁기듯 굴리다

슬그머니 양심을 시궁창에 던지지 마라

 

2022.12.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변의 일기/시 장지원  (2) 2022.12.06
두길 같은 한길/시 장지원  (0) 2022.12.05
가을의 사람/시 장지원  (2) 2022.12.02
그리움의 나래/시 장지원  (0) 2022.12.01
11월 마지막 날/시 장지원  (0)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