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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장마/시 장지원

노파 2022. 7. 8. 04:40

 

장마

장지원

 

 

가는 길이 질척할지라도

세월이 찍어놓은 좌표를 옮길 수 없고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없어

한계령을 넘다 쏟는 눈물 같은 것

 

뜨거운 열기를 품은 하늬바람도

먼 길에 지쳐

골골이 드러누우니

덕장마다 동태 눈깔 짓무르는 소리

고쳐 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현실

 

하루해 길다지만

한 달은 게 눈 감추듯 빠르기도 하다

제 아무리 개판 쳐도

계절풍에 밀리는 칠월의 장마처럼

슬쩍 꼬리 감춰 사라질 날

누구도 모를 일

계절풍이 이 집 저 집 사람 가릴까

 

20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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