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풍경화
장지원
아침 공기가 찬데 어딜 가느냐. 성화가 크다
황사가 뿌연데 뭐가 급해 그러냐. 난리다
안개가 자욱한데 뭘 하려 그래나. 잔소리가 많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한텐
이런 말 저런 말 다 사치다
우리네 인생 누가 잡아간들 대수일까
시들한 틀에 갇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다수의 사람들은 모를 게다
장마 속 날 굿이나 하자 들쑤신다.
금강산 비선대도 밥 먹고 오라 하는데, 어쩔까나
살다 보면 가을 같은 날 있을까. 가슴에 그려보는 그림
애호박 따 부치게 한 소댕이 부쳐놓고
막걸리 한 사발 돌리니 세상 부러울 것 없더라.
20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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