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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빗속의 풍경화/시 장지원

노파 2022. 7. 11. 04:40

 

빗속의 풍경화

장지원

 

 

아침 공기가 찬데 어딜 가느냐. 성화가 크다

 

황사가 뿌연데 뭐가 급해 그러냐. 난리다

 

안개가 자욱한데 뭘 하려 그래나. 잔소리가 많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한텐

이런 말 저런 말 다 사치다

 

우리네 인생 누가 잡아간들 대수일까

시들한 틀에 갇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다수의 사람들은 모를 게다

 

장마 속 날 굿이나 하자 들쑤신다.

금강산 비선대도 밥 먹고 오라 하는데, 어쩔까나

 

살다 보면 가을 같은 날 있을까. 가슴에 그려보는 그림

애호박 따 부치게 한 소댕이 부쳐놓고

막걸리 한 사발 돌리니 세상 부러울 것 없더라.

 

20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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