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의 사랑이야기
장지원
봄이 흘리고 가는 시간들
정신없이 주서 담다
하루 해 짧은 줄 모른다.
가는 세월을 앞세우고
무거워지는 몸 추스르다보면 두꺼워지는 얼굴
우주를 향해 내미는 배짱 하나 뿐
그래도 태양은 밉지도 않은지 어깨를 다독이더라.
바쁜 대로
유월에 초산을 치르면
가을까진 만삭의 여유도 누릴 수 있다는 걸 안는지
이쯤 되면 바삐 가는 세월도 감당이 안 돼
몸집을 줄이라 하지만
때를 기다려야 하는 날들
가을 산하에 이만한 치적이 있을까
이를 어느 가사에서는 ‘봉숭아 연정’이라 하지 않은가.
요모조모 자연에서 빚어내는 싱그러운 그림
조물주의 사랑이야기 아닐까
2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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