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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월이 떠난 자리/시 장지원

노파 2022. 5. 10. 04:40

 

사월이 떠난 자리

장지원

 

 

사월이 떠난다.

화사했던 날들만 챙겨

잔인했던 일들은 팽개치고 가더라.

 

잡아두어서도 안 되고

붙들어도 안 되는 시간들

전원의 오월

유월의 뜨거운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더라.

 

그 길이

운명의 길이던

숙명의 길이던

그 길을 가더라.

 

모두가 훌쩍 떠난 자리

 

갈증에 볼멘소리만이

사월의 빈자리를 맴돌고 있는 듯하다

 

20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