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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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마지막 인사/시 장지원

노파 2022. 5. 4. 04:40

 

마지막 인사

장지원

 

 

떠나는 날

그날 생각하여

미련의 뿌리부터 잘라

아쉬움의 씁쓸함을 제거하면 마음은 새털 같이 가벼우리.

 

굳이 목차를 놓는다면

가장자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둥지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아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갈 길이 보일 터

세수하고

하늘에 배拜 올리면

땅에 입 맞추어

이별을 고하는 시간

마지막 인사로 한 점 찍어놓고 떠나는 길

 

그믐으로 가는 길에 달까지 기울어

상현으로 가는 길엔 보름달 띄우겠다.

 

202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