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니지
장지원
하늘 아래
땅 위에
사는 짐승들
이슬을 따먹고 사는 놈도 있고
흙을 파먹고 사는 놈도 있고
물만 먹고 사는 놈도 있고
풀을 뜯어먹고 사는 놈도 있고
동족까지도 잡아먹고 사는 놈도 있다
다들 치열하게 살아
생태계가 활기차고 건강한가.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을 잡고
걸핏하면 욕을 먹는 놈이 있다
하늘도 땅도 무심히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게
그놈의 기 살려주기 위함일까
밥만 먹고는 안 돼
짭짤하게 반찬까지 챙기니 네 살맛나나
욕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케
네놈도 죽어 흙이 되면
지렁이 밥이 될게다
2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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