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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대포항/시 장지원

노파 2022. 3. 4. 04:40

 

대포항

장지원

 

 

새벽이

푸른 자궁을 여니

붉은 양수 주머니 터트려 동해를 물들인다.

 

난산의 일출

사내들의 억센 삶도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밤을 새운 거친 바다

파도를 타고 밀려올 때

만선을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정겹다

 

갈매기

바다에 붉은 눈 빠뜨려놓고

민낯으로 기다리는 대포항의 아침

 

2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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