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밥
장지원
산촌 명산에는
이름도 얄궂은 산나물 곤드레가 있어라
다년 생 나물이지만
꽃을 피우면 씨앗을 남기고 죽는데
기품이 가상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명품 곤드레의 매력이어라
봄 한 철 푸른나물은 감칠맛 나지만
나물밥에 빠작장 한 술로 쓱쓱 비비면
산촌의 깊은 맛이 살아나다
말린 묵나물로 지은 곤드레밥도 그 맛이 일품인데
그 진한 맛은 철을 두고 다를 바 없어라
저녁 밥상에 오른 곤드레밥
나물 향이 밥그릇 안에서 맴돌다
입 안에서 몸부림칠 때
쌉쌀하고 향긋한 맛에 반응하는 몸이 명품을 걸친 듯하다
이 기분이라면 100년은 너끈히 살 것 같아라
20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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