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기도
장지원
섣달의 밤
꼬리 감춘 달빛
돌아가는 길마저 시린 날
상고대 피우다
밤을 새운 초침이 가리키는 설국의 나라
섣달의 긴 밤
배고픈 산촌의 가족들
삼동을 지내자니 시련이겠지
여명에 쫓겨 가는 섣달의 조각들
볼썽사납게 문풍지 흔드는 골바람
눈 덮인 능선에서 새벽을 깨우는 궁노루의 절규
앞산에도 아침이 밝으려는지
대한大寒이 코앞이니
생각보다 섣달도 빨리 가겠지
20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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