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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해의 일기장/시 장지원

노파 2022. 1. 20. 00:36

 

새해의 일기장

장지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하다

어둡고 침침한 터널을 너와 숨을 몰아쉬다

2021년 마지막 일기장을 쓰다

 

모두의 삶이 녹아내린 한 해의 일기장

하루가 다르게 얼룩지는 그림들이 나들나들하다

 

마지막 일기를 쓰고 뒤표지를 덮다

세상이 온통 캄캄하다

반딧불이라도 찾는 사람들이 표류하는 바다

어둠이 파도의 소리를 집어삼키다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망망대해

인어들이 숨어사는 세상

해양에 오가는 외항선은 많아도 모두가 길을 잃은 듯하다

국적을 알리는 깃발만이 펄럭여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풍경이다

 

그믐밤을 새우고 일어나

손에 든 2022년의 하얀 일기장

붉은 일출답게 내일을 책임지겠다고 자청하는 대선가도의 사람들, 면면이 살펴보자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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