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친구/시 장지원

노파 2022. 1. 18. 05:10

 

친구

장지원

 

 

날 따시면 나들이 하자더니

뭐가 그리도 급해 혼자 가나

무슨 사연 있기에

숨 돌릴 사이 없이 떠나나

곰삭은 사립문에 너의 뒷모습 덩그러니 걸려있다

 

지난겨울

춥다고 엄살이 심하던 너

따뜻한 찻집에서 한 나절 차 마시던 날

오래 같이 살자며

칼국수 한 그릇 시켜놓고 서로 더러 주더니

이젠 동산에 올라 불러봐야 하는 옛 이름이 되다

 

친구야

가는 길이 춥고 험할지라도

가다가 외로우면 그 찻집에 들리고

길에 지치고 배고프면 그 국수집에 들려다오

삼동 지나 아지랑이 피는 날 나도 널 기다릴게

그 때 우리 서로 알아보겠지

 

2021.12.27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의 일기장/시 장지원  (0) 2022.01.20
살다보니/시 장지원  (0) 2022.01.19
정답/시 장지원  (0) 2022.01.17
시인의 고향/시 장지원  (0) 2022.01.14
꿈을 대신하는 기도/시 장지원  (0)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