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베틀
장지원
해 바뀌니 달라지는 것도 많더라.
달력부터 바뀌더니
양력과 음력이 줄줄이 바께
일진조차 다른 한 해
혹자는 壬寅年을 세평하길
‘소는 일하게 두고 호랑이 타고 달리라’ 하더라.
일상은 변할게 없는데
시절은 여유도 주지 않아 삶을 다그친다.
방관자로 살아야할지
세월을 기다려 허허롭게 살아야할지
바뀐 마당에서 놀자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자문하듯
타이르듯
다짐하는 말
세월 앞서 달리지 말고
가는 세월 뒤에서 비비꼬지도 마라
무심한 세월 같아도
때 되면 꽃피우고
본의 아니게 제물이 돼
자연의 길을 따른다는 게, 너무 서러워 마라
묵은 날은 미련 없이 돌려주고
새날을 덤으로 받았으니
날줄과 씨줄을 베틀에 올리듯
훤히 들여다보이게 살지 않으면
인생이란 천떼기로 옷 입기 어렵겠지
2022.1.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을 구할까/시 장지원 (0) | 2022.01.26 |
---|---|
허점/시 장지원 (0) | 2022.01.25 |
정월의 강/시 장지원 (0) | 2022.01.21 |
새해의 일기장/시 장지원 (0) | 2022.01.20 |
살다보니/시 장지원 (0) | 2022.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