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라
장지원
서릿발처럼 돋아나는 삶의 언저리
기도를 하려는데
엉덩이를 들썩이는 차가운 기운
좋은 소식 기다리는데
배고파 울어대는 까치소리
삶에도 확신이 서야 하는데
허구한 날 날리는 흙먼지
하루를 마무리하고 단잠을 청해야 하는데
홀딱 밤을 새워야 하는 백야의 오로라
누굴 믿고 살아야 할지
제 잘 낫다 짖어대는 시정잡배들
강물 따라 흘러가는데
세월의 어수선함을 물위에 여과 없이 그려내는 갈대
세월이 약이라 하지 않던가.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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