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장지원
한줄기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 오로라
빠른 세월이 그렇다
소달구지 위에서 정신없이 흔들리다 사정없이 처박히는 하루
덩달아 숨통을 끊어야하는 시간
벽시계의 빨간 초침은 세월을 기다리는지 밤을 꼬박 새울 참이다
예정된 싸움이지만
뚜렷한 표적도 없이
아련한 추억까지 소환하다보니 퇴로가 없는 전장
이 싸움의 시작과 끝을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적응하지 못하는 빠른 세월
괘도를 수정해야 할지
긴 밤을 사이에 두고 전쟁이 치열하다
늘 강요받는 밤의 제물
막달의 십이월이
칠흑 같은 어둠에 걸린 수양 한 마리
겨울밤이 길다
이참에 테마를 바꾸어 하얀 겨울이야기를 해야 할까보다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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