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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이 약이라/시 장지원

노파 2022. 1. 7. 05:10

 

세월이 약이라

장지원

 

 

서릿발처럼 돋아나는 삶의 언저리

 

기도를 하려는데

엉덩이를 들썩이는 차가운 기운

 

좋은 소식 기다리는데

배고파 울어대는 까치소리

 

삶에도 확신이 서야 하는데

허구한 날 날리는 흙먼지

 

하루를 마무리하고 단잠을 청해야 하는데

홀딱 밤을 새워야 하는 백야의 오로라

 

누굴 믿고 살아야 할지

제 잘 낫다 짖어대는 시정잡배들

강물 따라 흘러가는데

세월의 어수선함을 물위에 여과 없이 그려내는 갈대

 

세월이 약이라 하지 않던가.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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