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얼굴/시 장지원/시 장지원

노파 2022. 1. 3. 05:10

 

얼굴

장지원

 

 

이 세월을 붙잡고 물어보라

내 몸의 신비로움을

머리를 들고 뜯어봐라?

 

뇌가 두개골 안에 있음은 사상적 지배를 쉬 받지 말라는 수단일 테고

눈이 두 개인 것은 무엇이든지 초점을 맞추어 바르게 보라는 수단일 테고

귀가 두 개인 것은 온갖 소리 중 한 귀로 듣고 한 쪽으로 흘릴 말이 있다는 수단일 테고

코는 하나에 구멍이 두 개인 것은 한쪽이 막혀도 한쪽으로 숨을 쉬란 수단일 테고

입이 하나인 것은 말 많은 세상이라지만 한 입 다물면 편하다는 수단일 테지

 

생각할수록 신비로운 지경에 빠져드는 시간

수억의 얼굴이 다 다르다

하지만 허점투성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어딘가의 중력의 힘을 받는 것 같지 않은가?

 

사람의 얼굴이란?

자연의 정밀한 비밀 같아

오감의 완전한 조합 같으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망가지는 흔한 그림 아닌가?

 

2021.12.9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시 장지원  (0) 2022.01.05
겨울이야기/시 장지원  (0) 2022.01.04
새해의 기도-새해 아침 老波의 詩壇  (0) 2022.01.01
마지막 『접두사』/시 장지원  (0) 2021.12.31
갈등의 계곡/시 장지원  (0)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