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의 이야기
장지원
영산에 내려앉는 어둑살이
수억 년 이 길을 오갔으리라
붉게 물드는 나그네
백두대간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다람쥐 도토리로 배불리고
궁노루 엉덩이 실룩될 때 풍기는 사향
고운 단풍 사이로
민족의 존심을
정취에 담아 한껏 그려내는 영산의 비밀
세월은 바삐 앞서 가도
따라주지 않는 시절
대간을 허물어 동해를 메운다 해도
순백의 이불을 덮고 달래야 하는 고독
낙엽에 묻혀 꿈꾸다보면
신비에 쌓인 백두대간의 숨은 이야기가 파릇이 살아나겠지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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