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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게걸음이라 하는 거야

노파 2012. 5. 7. 06:39

게걸음이라 하는 거야

老波

 

 

큰 눈에

지체 높은 수염까지

품위 있게 완벽한 입

열 개의 안정된 다리로 걷는 너의 걸음

모걸음 맞지

 

눈이 커서 잘 보는지

누구보라는 수염인지

먹성 좋은 입에 어눌한 집게발이 항상 문제였지

바로 걷지 못하는 많은 다리 어디 쓸려고

그래서 어물전에 나가면 게걸음이라 하는 거야

 

시도,

때도 없이

거품 물고 달려 본들

끊는 냄비 안에선 게걸음이라

어느 누가 상관하랴

 

푸른 갑옷 큰물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는데

게 맛이 어떠냐. 말 하지 마라

 

20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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