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방황
老波
임 찾는 밤
아침이슬 맺히도록
창가 불 밝히다
낯선 바다 냄새에 구토를 한다.
아직도 미련의 뿌리 자르지 않아
뒤엉킨 해초더미 위로
파도가 한바탕 쓸고 간 자리
버릴 수 없는 자존의 언덕 넘어 숨 쉬고 있는 개펄
강간한 물이 손등에 찰랑일 때
나는 냄새나는 영혼까지 뒤적이며 갈피를 넘기다
졸린 갈매기 소리에
닻줄을 걷어 올리며 남은 잇 감을 챙겨 담는다.
2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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