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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천사의 방황

노파 2012. 5. 1. 07:30

천사의 방황

老波

 

 

임 찾는 밤

아침이슬 맺히도록

창가 불 밝히다

낯선 바다 냄새에 구토를 한다.

 

아직도 미련의 뿌리 자르지 않아

뒤엉킨 해초더미 위로

파도가 한바탕 쓸고 간 자리

버릴 수 없는 자존의 언덕 넘어 숨 쉬고 있는 개펄

 

강간한 물이 손등에 찰랑일 때

나는 냄새나는 영혼까지 뒤적이며 갈피를 넘기다

졸린 갈매기 소리에

닻줄을 걷어 올리며 남은 잇 감을 챙겨 담는다.

 

2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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