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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봄날의 이야기

노파 2012. 4. 20. 07:15

어느 봄날의 이야기

老波

 

 

대지는 수많은 꿈을 꾸고, 햇살은 서럽게 다가온다.

싹둑싹둑 잘려 나가는 새싹들의 비명소리에 놀라

바람은 높은 가지 끝에서 변덕스러운 날씨란 딱지를 때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기만 한다.

욕망의 망태기엔 연한 봄기운이 잘려 쌓인다.

무참히도 서러워하는 긴 날, 사람들의 허기가 목까지 차오른다.

봄은 끙끙거리다 말문을 여는 듯하더니, 잠시 하늘을 바라보고는 입을 다문다.

사월의 잔인함은 신도 지나치는 것 같다

 

20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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