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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묵정밭에서

노파 2012. 3. 22. 09:06

묵정밭에서

老波

 

 

누가 뭐라도

나는

뒤 뜰 수레바퀴를 붙잡을 때

언제나 가슴이 벅차고 설레었다.

 

영혼만이 홀로 가릉 거리는

임의 숨소리를 들을 때

졸던 맥박이 곤두박질을 친다.

 

이 순간도

놓지 못하는 거친 광맥을 찾아

숭고한 묵정밭의 숨결을 들으면서

 

오늘을 가꾸어야 하는

날선 노력만이

숙명적 삶을 깨우고 있음이다

 

20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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