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 대사전 <老波 장지원> 시인 작품 수록
장지원 張志源 Chang jiwon
1952.8.14~
시인(소설가)
경북 영주 부석 출생(성장)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수료
2006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산사의 가을''봄''등목'이 당선(2010년 단편소설 '길' 당선)되어 문예에 등단. 한국문예사조 문인협회 회원. 재림문인협회 회원. 국제장사문화연구원장.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장로. (사)한국장례업협회 중앙회 이사역임. (사)한국장례업협회 서울지회 상무 전무 기회위원장 역임. 기술표준원KS표준 프러세스연구 참여.
장지원 시인의 작품 경향은 일상생활 속에서 안식의 주체자로서의 자아(自我)인 니를 찾아 보고자 애를 쓰고 있으며. 존재의 참의미가 무었인지, 우리 살아 있는 것에 삶의 본원적(本源的)인 것을 시로 나타내고 있다.
(현재 양평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908년 이후 등단을 기준으로
사망, 행방불명, 생존 시인등
1천2백여 시인들의 사진과 프
로필, 대표 작품이 수록돼 있다.
<수록 작품, 詩>
낙산사(洛山寺) 일출
묵(黙)을 깨뜨려
소낙비 내리게 한들
낙산(洛山)의 바람만 같으랴
바위섬 파도 아래 귀 담그고
섬돌 구르는 산책 길 따라
차가운 등댓불 세워놓고
헝클어진 도시를 풀어 닻을 내린다.
소라 껍데기 안에 웅크려
낙산사(洛山寺)는 금 새 잠에 빠진다.
홀로
벗어 놓은 삿갓은 머리맡에 앉아
달빛에 긴 그림자 드러눕는다.
까만 밤이 하얗게 되자
정적을 깨뜨리는 목탁 소리 들리고
범종이 울려 울자
푸른 눈, 갈매기의 두 눈망울이 번득인다.
섟에 매인 뱃머리에 서서
낙산의 일출을 가슴으로 담는다.
다선일미
수종사(水鐘寺) 다실(茶室)
석양은 북한강에
하루를 식히며 가라앉는다.
가파른 운악산 오르는
마중물이 되어
맑은 공기방울 같은 선(禪)
향(香)도
미(味)도
천년을 담아내는
깊은 맛 주고받아, 다선일미(茶禪一味)
선(仙)이 차오르는
산사(山寺)의 징검다리
가던 길 멈춘 강물 보고
애써 말(言)을 아낀다.
* 수종사(水鐘寺)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남쪽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고찰이다.
다산 정약용의 <수종사기>에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옛 사찰인데, 절 중정에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 하여 수종사라고 전한다.
세조가 1458년(세조4)에 지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강원도 오대산에 갔다가 남한강을 라 환궁하는 도증, 용진강 이수두(지금의 양수리)에서 밤을 맞아 야경을 즐기는데, 운길산쪽에서 문득 종소리가 들려, 그 연유를 알아보게 하니, 폐허된 천년 고찰이 있고, 암굴에 18羅漢(나한/소승 불교에서,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밝히어 얻어서 세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聖者).이 열좌하였으며, 바위틈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종소리를 낸다고 아뢰니, 세조는 이듬해(1459) 그 곳에 절을 다시 짓고 수종사라 이름 하였다고 전한다.
僧房승방
산새 지나치고
하루 해 들리지 않아
黙묵 흐르는 방,
주인은
이방인 불러
차 한 잔 하자 한다.
僧房승방 창가
으스락 대는
댓잎 잘라서
칼칼한
차 한 잔 우려낸다.
오지랖 펼쳐
오지자배기 깨뜨리니
풍경은 놀라 달아나고
黙묵 향기
深淵심연을 넘나드네.
부활
이슬 풀잎에 놀다
떨어진 자리
손바닥 실핏줄 터져 선명한데
가을도 놀라
시린 가슴 쓸어내린다.
무뎌진 칼날 세워
하루하루 잘라 내는
목어의 꼬리만큼
아픈 눈물을 삼킬 때
낙조가 떠나는 수평선 위로
지난시간 저만큼 밀어내는
세미한 바람 곁에
흙냄새 깊이 갈아 부활을 꿈꾼다.
산사(山寺)의 가을
설악이 눈에 밟혀
백담사를 오르니
시간의 숨소리라
화답하는 화신이여
내 마음 붉게 그을려 오도 가도 못 하는데,
벼랑에 걸린 노을
뜨겁게 포옹하자
노승이 짓궂게도 범종을 후려친다.
산새들 맨발로 달아나고,
뒹구는 갈잎깃털
해탈한 풍경(風磬)이
문고리를 열어주면
설악의 진풍경도 좌정한 스님 모습
달빛은 창가에 걸터앉아 독경소리 듣자 한다.
楊根 나루
달빛 쉬어가는 양근(楊根) 나루
수초 갈피마다 옛 추억 묻어나
상념이 자란다.
굽이진 강 허리마다
삼 도(三 道)의 이야기 섞이어
숱한 삶의 애환 싣고
말없이 흘러왔다 흘러가는데
나 갈잎 의지하여 양근(楊根) 나루를 함께 떠나다
유령처럼 다가오는 도시의 불빛 보고
영혼은 혼비백산 도망가다
이 빠진 옹기처럼 먼지 쌓인 나루터에 주저앉아
양주(楊州)로 한양(漢陽)으로 떠나는 뱃길을 기다리는데
철 이른 달맞이꽃 내 마음 훔쳐 보다
구름 속에 숨어 버리고
밀려오는 그리움마저 강 언덕에 토를 하며
미투리 한 켤레 들고 날 밝기 기다리는데
잠 못 이루던 외기러기 그리움에 떠나고
빈 둥지 홀로
밤이슬에 젖은 별을 쓰러 담다
수레바퀴 되돌리지 못하는 자책에
양근(楊根) 나루의 밤은 깊어만 간다.
* 양근(楊根) 나루 : 양근 나루는 양평읍 사무소 뒤편 여주를 건너보는 갈산공원 자락에 있으며 1930년 대 까지만 해도 강원도 지방과 충청도 지방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 곡물등을 실어 나르는 한강 교역의 중심 나루터였음.
에덴의 가을
마음을 잘라
자신을 갈무리하는 가지마다
산산한 바람 불어
고단한 삶을 다듬어 간다.
시련을 견디기에 거추장스러워
영욕(榮辱)의 가지 떨어내는 성숙함
미련을 벗고
두 눈 꼭 감은 채
온갖 풍상(風霜)의 그림을 그려 본다.
에덴에 노을이 질 때
낙조가 헤집고 지나간 자리마다 단풍이
연한 햇살에도 추워 떨다
생명싸개 안에
중생(衆生)의 고통이 시작 되는 찌어진 수채화
창조주 하나님은
피 묻은 십자가를 붙들고
부활이라는 소망을 찍어
가을 동화에 낱낱이 기록하여
금년에도
단풍 잎 포장지에 곱게 싸 보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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