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산촌의 삶이 그렇다-어느 시인의 독백/시 장지원

노파 2020. 5. 3. 06:15


산촌의 삶이 그렇다

-어느 시인의 독백

장지원

 

 

이런저런 소리 안 듣고

어질어질한 그림 안 보고

세상모르고 살면

무지하다 하겠지

산촌의 삶이란 게 그렇다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소리

세월을 실어 나르는 여울물 소리

시절이 어떤 줄도 모르고

고독하다 하겠지

산촌의 삶이란 게 그렇다

 

주고받는 산새들의 은어

애끊는 짐승들의 소리

뭔지도 모르면서 마음 한편을 비워두면

허허롭다 하겠지만

산촌의 삶이란 게 그렇다

 

산이 좋아 온 것도 아닌데

길 따라 바람 따라 왔으니……

종용히 살다 갈 때 가슴에 담아가야 할 것 글뿐이라

새벽마다 창가에 내리는 이슬이 있어 눈시울이 맑다

산촌의 삶이란 게 그렇다

 

2020.4.9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정友情Friendship/시 장지원written by Chang Ji Won, poet  (0) 2020.05.05
인생사/시 장지원  (0) 2020.05.04
사월의 잔인한 날/시 장지원  (0) 2020.05.01
봄날의 사치/시 장지원  (0) 2020.04.30
사이 간間/시 장지원  (0)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