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사월의 잔인한 날/시 장지원

노파 2020. 5. 1. 05:23


사월의 잔인한 날

장지원

 

 

하루를

바다에서

땅에서

산통을 치르며 난산하는 붉은 태양

 

양수에 젖은 바다는 검푸르게

하혈을 받아내는 땅은 거무스름하게

한 핵의 태동을 그려내는 역설적인 그림

 

갈매기 붉은 눈매에 번득이는 바다

파란 새싹에 비치는 세상

사월이 깨우치는 생존의 비밀이다

 

하루 해 짧아도

무던히 세파를 헤치며 견뎌야만 바꿀 수 있는 세상

판 깔아주고 구경만 하는 사월

 

2020.4.8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사/시 장지원  (0) 2020.05.04
산촌의 삶이 그렇다-어느 시인의 독백/시 장지원  (0) 2020.05.03
봄날의 사치/시 장지원  (0) 2020.04.30
사이 간間/시 장지원  (0) 2020.04.29
핫바지/시 장지원  (0)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