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잔인한 날
장지원
하루를
바다에서
땅에서
산통을 치르며 난산하는 붉은 태양
양수에 젖은 바다는 검푸르게
하혈을 받아내는 땅은 거무스름하게
한 핵의 태동을 그려내는 역설적인 그림
갈매기 붉은 눈매에 번득이는 바다
파란 새싹에 비치는 세상
사월이 깨우치는 생존의 비밀이다
하루 해 짧아도
무던히 세파를 헤치며 견뎌야만 바꿀 수 있는 세상
판 깔아주고 구경만 하는 사월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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