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
장지원
검은 밤
숫한 날 날려버리고
내일까지 턱 밑 받쳐놓고 쪽잠 청하니
이 밤이 길다
불현 듯 다가오는 날
행운이 아닌
축복도 아닌
장난치곤 모양새 한 번 험상궂다
이럴 때
들레지 않아
한 알의 밀알이 되어준다면
날이
밤이
날 떠낸 땅 구덩이로 밀어 넣더라도
지구의 자정自淨으로
조물주는 다시 생기를 흙에 불어넣겠지
<노트> 2020년3월28일0시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한국) 9,478명/사망 139명/격리해제 4,528명, ‘이 밤이 길다’해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준다면 좋은 날이 올 터. 그때까지…… 하보우아살!
2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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