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검은 밤/시 장지원

노파 2020. 3. 28. 05:59


검은 밤

장지원

 

 

검은 밤

숫한 날 날려버리고

내일까지 턱 밑 받쳐놓고 쪽잠 청하니

이 밤이 길다

 

불현 듯 다가오는 날

행운이 아닌

축복도 아닌

장난치곤 모양새 한 번 험상궂다

 

이럴 때

들레지 않아

한 알의 밀알이 되어준다면

날이

밤이

날 떠낸 땅 구덩이로 밀어 넣더라도

지구의 자정自淨으로

조물주는 다시 생기를 흙에 불어넣겠지

 

<노트> 20203280시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한국) 9,478/사망 139/격리해제 4,528, 이 밤이 길다해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준다면 좋은 날이 올 터. 그때까지…… 하보우아살!

 

20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