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날이 밝다
장지원
보기 싫은 놈이라도
혼자 두고 가면 안 돼
부모 죽인 원수라도
벼랑에서 밀면 안 돼
악한 시절이라도
그냥 두고 가면 안 돼
우린 피차
건강한 머리가 있잖아
보통 사람의 가슴이 있잖아
쓸 만한 손이 있잖아
한 때
허물 많은 나 보고
‘나도 널 정죄하지 않으니, 다시는 죄를 범치 마라’°하신 주님
모래바람 끊어 안고 눈시울 적시는 낙타의 이슬
<노트> ‘나도 널 정죄하지 않으니, 다시는 죄를 범치 마라’°: 요한복음8장11절을 인용함.
20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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