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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조장鳥葬/시 장지원

노파 2020. 3. 26. 06:30


조장鳥葬

장지원

 

 

살다보면

산허리 휘어감은 선의 지경

오늘 같이

진종일 질척이는 황토길

피할 수 없어

역지사지를 오가며

풍세 높은 가지

홍시 되어

삭풍을 견디다

자신을 내어주자

보시가 끝나기 무섭게 푸드덕 날아

까치 깃털에 묻어 우주로 가는 날

툇마루에 걸터앉은 석양의 시울이 붉다

 

20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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