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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 시대의 영웅/시 장지원

노파 2020. 3. 16. 06:43


이 시대의 영웅

장지원

 

 

흙먼지 뒤집어써도

배꼽 빠져라 웃고 악 받쳐 울다

도토리 키 재기하듯 돌아가던 골목

유년의 꿈들이 찢어져

홀씨 되어 흩어져, 긴 세월

운명인양

숙명인양

뒤엉켜 뒹굴다

무아의 탈각

나 있음은 이유가 있음이다

그 시절 잊을 수 없어

소중하게 지키고 싶다

우리 삶을 지키고 싶은 게다

이 시대의 보루가 되어

우린 스스로를 지킬 줄 알기에, 여기 서 있음이다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지켜 줄 것인가

 

2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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