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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슬 젖은 편지/ 시 장지원

노파 2020. 3. 17. 05:45


이슬 젖은 편지

장지원

 

 

삶에 지쳐

누군가의 위로를 막연히 기다릴 수 없어

이슬 젖은 편지

 

무관심 속

시계바늘도 시들어

하루해

흔적 없이 사라지는 물거품

 

그 의미 없는 날들이

하나의 끈이 된다면

누군가의 손에 지푸라기가 되어준다면

숱한 밤을 기대 수 있었으리

 

어둠이 깊어갈수록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은하

낙타는 모래톱에 맺히는 이슬로 이 밤을 축이겠지

 

2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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