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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 꽃 피는 남한강

노파 2012. 1. 26. 10:07

겨울 꽃 피는 남한강

老波

 

 

잠에 취한 눈꺼풀을 비비다

물안개 끌어안고

알알이 영글어 흐르는 눈물

마른 풀잎을 잡고 영혼을 흔드는 갯가

 

아무도 찾지 않아

이리저리 헝클어져 후미진 곳

볼품없는 갈대의 혼백이 뒹굴기에

아직 이른 시간

 

북서풍 여유로워

눈꽃으로 피어나는

남한강의 아침을 가슴에 담는다.

 

강물도 무심히 얼어붙는 시간

서슬을 키우면서

퍼렇게 자해하며 심통을 부린다.

 

2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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