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꽃 피는 남한강
老波
잠에 취한 눈꺼풀을 비비다
물안개 끌어안고
알알이 영글어 흐르는 눈물
마른 풀잎을 잡고 영혼을 흔드는 갯가
아무도 찾지 않아
이리저리 헝클어져 후미진 곳
볼품없는 갈대의 혼백이 뒹굴기에
아직 이른 시간
북서풍 여유로워
눈꽃으로 피어나는
남한강의 아침을 가슴에 담는다.
강물도 무심히 얼어붙는 시간
서슬을 키우면서
퍼렇게 자해하며 심통을 부린다.
201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