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주
장지원
개망나니 같은 시절도
지내놓고 보면
차곡차곡 쌓여 역사의 가지런한 이야기
객기부릴 땐
볼썽사나운 곳도
허점도 많이 보였는데
앙칼지게 뭉개 가는 판
너덜너덜한 조각들을
지그시 밟고 지나간다
미친 강물이
세차게 흐를 땐
옆구리를 대 주고
느리게 흐를 땐
등짝을 대 주는
삼각주를 봐라
퇴적층이 자연에만 있는 게 아니잖은가
2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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