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기는 고벨화
장지원
잃어버린 세월이
목말라 달려가면
고벨화°는 향기를 토해줄까
순백의 사이를 두고 머뭇머뭇하는 두 그림자
바람도 사계를 잡아 달빛마저 고요한 뜨락
진실한 고백도 없이
한 없이 키워 가는 그리움
삶의 뒤안길에서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마주치는 눈빛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이기에
늘 거울에만 비치는 외로운 행복
소박한 사랑의 끈이라면
힘들어도 어느 날 뜨락에 필
그대 향기 있는 고벨화 이어라
<노트>고밸화°: 성서 아가서1장14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을 가진 꽃.
중동지방에서 자라는 관목으로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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