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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대 향기는 고벨화/시 장지원

노파 2020. 1. 13. 05:55


그대 향기는 고벨화

장지원

 

 

잃어버린 세월이

목말라 달려가면

고벨화°는 향기를 토해줄까

순백의 사이를 두고 머뭇머뭇하는 두 그림자

바람도 사계를 잡아 달빛마저 고요한 뜨락

진실한 고백도 없이

한 없이 키워 가는 그리움

삶의 뒤안길에서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마주치는 눈빛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이기에

늘 거울에만 비치는 외로운 행복

소박한 사랑의 끈이라면

힘들어도 어느 날 뜨락에 필

그대 향기 있는 고벨화 이어라

 

<노트>고밸화°: 성서 아가서114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을 가진 꽃.

중동지방에서 자라는 관목으로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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