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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눈꽃

노파 2012. 1. 18. 10:08

눈꽃

老波

 

 

기러기 날지 않는 산촌에

눈꽃이 피면

내 맘에 피는 꽃을 임에게 보여줄까

그리움에 가슴 키우다

새벽이 걸어간 하얀 길 따라 나선다.

 

상현 달

앞산에 실눈썹 걸어놓고

월백(月魄)은 눈길을 달려 품에 안긴다.

 

미련을 깡그리 버리고 떠난 시간

동창이 밝아

일탈(逸脫)하는 눈꽃에 흐르는 눈물

텅 빈 가슴 살얼음 깨고

새하얀 눈길에 죽순처럼 사랑의 돛을 올린다.

 

2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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