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장지원
야심한 창가에서
귀뚜라미 외롭게 울더니
짝 찾아 떠난 지 며칠 되었다고
빈 공간의 울림이 적막하다
가을은 몰래 왔다가
아프게 떠나가는 시간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
선잠까지 설친다.
어두운 공간을
낙엽으로 채우다
무수한 별들의 이야기가
산산한 어깨를 짓누르는 시간
숨이 막히는 가을밤
20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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