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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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밤/시 장지원

노파 2019. 10. 17. 05:47

가을밤

장지원

 

 

야심한 창가에서

귀뚜라미 외롭게 울더니

짝 찾아 떠난 지 며칠 되었다고

빈 공간의 울림이 적막하다

 

가을은 몰래 왔다가

아프게 떠나가는 시간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

선잠까지 설친다.

 

어두운 공간을

낙엽으로 채우다

무수한 별들의 이야기가

산산한 어깨를 짓누르는 시간

숨이 막히는 가을밤

 

2019.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