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우주 안에, 자연 안에, 세월 속에, 시간 속에 '나'[我]
오대산의 가을
장지원
붉은 단풍은
오대산 비로봉에서
매닥질 하여 그리는 손 그림
탁월한 재주
하늘도 눈 시리게 웃어준다
단풍은
영봉에 앉았더니
며칠사이 상원사를 품고
선재길 걸으며 사색을 즐기더라.
월정사 풍경은
은근히 안달이 나
주승의 바짓가랑이 사이를 들락거린다.
젊음, 뜨겁게 불태우던 날들
목어의 침묵 앞에서
짧은 생을 내려놓아야 하는 가을
바람이 쓸어간다
2019.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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