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길을 묻는다.
장지원
산이 다가와 길을 묻는다.
나는 약도를 그리며
두 길을 가리킨다.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
두 길이 있음을 설명하기에도
목덜미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차다
내려가는 길은 바람 맞을 일 없고
올라가는 길은 바람 맞을 일 뿐이라는
정상의 철학을 말할 뿐인데
산은 내게 고맙다 하더라.
나는, 그 말을 지금도 소중히 노트하고 있다
가을산은
올해도 같은 말로
내개 길을 묻겠지
산은 나의 스승이니까
201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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