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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은 길을 묻는다/시 장지원

노파 2019. 10. 18. 05:32

가을은 길을 묻는다.

장지원

 

 

산이 다가와 길을 묻는다.

나는 약도를 그리며

두 길을 가리킨다.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

두 길이 있음을 설명하기에도

목덜미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차다

내려가는 길은 바람 맞을 일 없고

올라가는 길은 바람 맞을 일 뿐이라는

정상의 철학을 말할 뿐인데

산은 내게 고맙다 하더라.

나는, 그 말을 지금도 소중히 노트하고 있다

가을산은

올해도 같은 말로

내개 길을 묻겠지

산은 나의 스승이니까

 

2019.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