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장지원
바람의 언덕
비스듬히 허리 벼고 잠 못 드는 억새
얕은 그리움
낙엽처럼 쌓이는 고독
문밖을 나서
스르륵거리다 숨어버리는 산죽
목어도 곁을 주지 않는 가을
숨죽여
달빛에 그을린 밤을 끓어 안는다.
가을밤
머리채 흔들다
장삼 덮고 자는
애꿎은 풍경만 깨워
밤새도록 들리는 독경소리
흔들리는 가을은 가람을 맴돌다 지친다.
20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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