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고개를 넘어 온 날들
-회상回想
장지원
옛 기억 속 오월은
찔레 순 잘라 먹다 속 쓰려 시냇물 벌컥벌컥 마시던 시절
논 갈다 새참 먹는 동네 아저씨 보면
유년의 가슴에 허기진 서러움이 울컥울컥 치밀어 핏발이 빠지던 눈
덩그러니 빈 집
솥뚜껑 열어보면 빈 솥
먹을 것 찾아봐도 작은 배 채우지 못 하여 빈 속
아린 추억들로 텅텅 빈 마음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
온 가족이 함께 넘어야 하는 보릿고개
청 보리 피기만을 학수고대 하는 마음들이 캐는 쑥은 자연의 선물이다
시절은 바뀌어 허리띠 졸라매고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덕에 배고픔은 면하였다
짧은 시간 우리에겐 희망이 보였다
무성영화 속에 묵묵히 주역이 되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자랑스럽다
시인의 회상으로 70년이란 갈피를 넘기니
세월의 먼지라기보다 잊을 수가 없는 지난 시절
이 시절을 걸으며 다수가 잊으려고 해도, 다시 생각 해 보는 시간
우린, 그 시절에 쌓은 기단이기에 무식하게도 튼튼해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초가집도 걷어내고, 길도 닦고, 공장도 짓고, 학교도 세워 지독하게 일했다
배우면서 오늘 여기까지 이 나라를 지켜왔다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수많은 대가를 치루고 여기 섰다는 것을 잊지 마라
오월의 고개 넘으면 장미의 계절이 올 것 같은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6.25 전쟁, 피로 얼룩 진 통한의 그 날이 그냥 있다
잊을 수가 없는 한 시대의 비극을 지우려 하지마라. 그 때 그 눈이 피곤하다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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