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오월의 어느 날-어버이 마음/시 장지원

노파 2019. 5. 8. 08:05

오월의 어느 날

-어버이 마음

장지원

 

 

별빛만 스쳐도

아리게 설레더니

달빛이 창가에 쏟아져도

덤덤히 잠드는 무감한 현실 앞에서

사바나의 승자의 포효

달무리 지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인간의 무기력함

파도의 소리가 큰 만큼

자연에서 받은 상처도 커서일까

화려한 도시의 불빛 보다

시간을 잡아놓고 가슴을 소독하는 이슬 보다

달빛이 쏟아내는 눈물이 더 익숙한 시간

불타던 가슴도

육체를 사르던 밤도

상상의 날개마저 접어 마음마저 편하다

은하의 세계를 여행하고도 지친 기색도 없이 잠자리에 들던 그때 그 시절

이젠 연하게 바람만 불어도

덜꺽 겁부터 나는 어버이 마음

바람 잦은 자연의 가지들은 알까

 

20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