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바람
장지원
사월의 바람이 부니
감자밭 까만 비닐이 벗겨져 밭은 이리저리 어지럽다
농부의 마음도 바람의 꼬리를 따라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바람과의 싸움을 붙이는 날은
한 치의 양보도 없어 허투루 쓸 수 없는 시간뿐이다
아무리 잔인한 사월이라 해도
감자의 씨눈을 심어야기에 농부의 마음은 그래도 미쁘기만 하다
해 뜨고 지고 달떠서 가고 같은 날이 반복되지만 농부의 하루는 언제나 철이 나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글귀에 어울리는 삶이 아닌가. 쉽다
일상 철나기를 기다려 보지만
성난 바다의 소리는 잠들지 않아
미쳐 못 쫓아가는 시절이 허둥대니 이리저리 어지럽다
무엇을 심을까
어떻게 가꿀까. 보다
이것을 심어야지
이렇게 가꾸어야지. 오만한 자아가 앞선 지 오래
다 싫다면 바람은 길을 열어 줄까
천지를 살피는 신에게 물어 보자
이리저리 흩어지는 생각들이 바람이 되면 이 바람을 돌풍이라 하겠지
민중천하지대본[民衆天下之大本]이란 글귀를 사월의 바람은 알겠지
201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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