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뉴스의 민낯
장지원
아침 7시 뉴스만은
반갑고
기쁘고
설레고
희망찬 소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눈뜨기 무섭게
경쟁이라도 하듯 치열하게 식탁을 점령하는 아침뉴스의 민낯
성희롱, 성폭행, 유아성폭행, 성매매, 성 접대
묻지 마 살인, 폐륜, 절도, 강도, 방화
사기, 횡령, 배임, 부정, 마약, 고소, 고발
폭력, 폭행, 권력 남용, 직무유기, 청탁, 정쟁, 패거리 정치…
금 쪽 같이 시작하는 아침 시간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접할 수 있는 뉴스는 아닌 것 같아 TV를 꺼버린다
언론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찾아주는 것보다
다른 효과를 노리는 악마의 주술사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어른들의 마음도 착잡한데, 자라는 아이들은 뭘 보고 배우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눈, 귀, 입에 담지 못할 악의 이력이 뭐라고 그렇게도 전투적으로 도배를 해야 하나
우리 이래서는 안 덴다. 비전이 없다. 삶이 팍팍해 이 땅을 두고
기업이 떠나는 날
힘들게 살아도 손에 쥐는 게 없으니 서둘러 젊은이들이 떠나는 날
사공이 떠난 배가 되어 허리 삭은 나룻배에 물이끼만 자라겠지
삼천리금수강산이란 말은 추억의 노래 가사가 될까봐 겁이 난다
언론을 보고, 언어의 마술을 부리라는 게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 냄새 나는 우리사회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면……
모두의 꿈이 살아나 건강하게 뿌리 내리지 않을까. 당연한 걱정을 해 본다
201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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